경찰관 직업 멘토링 질문과 답변 제6편

Q. 여경은 형사하면 안되나요?

A.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에 앞서 경찰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찰이 존재하는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강력한 물리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경찰장비를 휴대한 채 범인을 체포한다든지 잠복근무 수사 등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남성도 밤새워 근무를 하고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는 일은 여간해서 힘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극한 직업'에서 장 형사 역을 맡은 배우 이하늬처럼 여러분들에게 경찰이란 이미지는 그저 정의롭고 충분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여타 다른 공무원 조직보다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인데요.

 

지난해 기준 전체 경찰 공무원(14만 835명) 중 여성 경찰관은(1만 9107명) 비율은 13.6%였습니다. 저는 이 수치가 조직 내 여경의 영향력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대변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경이 형사가 되는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강력 팀이든 마약 팀이든 경제 팀이든 어떤 부서든지 간에 일단 경찰관이 되면 어떤 부서에서든지 근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단, 최근 수사부서에서는 수사경과에 해당하는 사람만 선발하려는 기조가 있어 여성도 형사가 되려면 먼저 경찰이 되고, 그다음 일선에서 근무하면서 수사경과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사 업무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동료 남성 경찰관들과 함께 보내야 하고, 또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강한 멘탈과 체력이 요구되는 것이죠.

 

사실 강력팀이 나 광수대 등은 험상궂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여형사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여성 경찰관과 같은 팀에서 근무하려면 팀장이나 팀원들이 배려해야 하는 부분(ex. 휴게장소, 화장실 등)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남성 경찰관을 선발하면 안 해도 될 일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하지만 경제팀이나 지능팀, 과학수사팀이나 프로파일러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경제팀이나 지능팀은 아무래도 재산범죄(사기, 횡령, 배임) 등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현장 근무보다는 사무실 안에서 사람을 조사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부서는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 경찰관이 적합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여성들의 섬세하고 꼼꼼함으로 남성들이 보지 못하는 관점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수사를 한다거나,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의 마음을 심리적으로 너 그러 뜨려 수사가 좀 더 원활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성 경찰관으로서 형사(수사관) 업무를 하려면 아무래도 현장에서 많이 부대껴야 하는 부서보다는 주로 조사를 하거나 여성들이 관련된 성폭력 팀 등에서 근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경찰은 특수한 공무원 조직입니다. 때문에 여성 경찰관의 비율이 13.6%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시어 현명한 직업선택의 생각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