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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직업 멘토링 질문과 답변 제1편경찰 2023. 7. 28. 01:17
안녕하세요 준교수입니다.
오늘부터 경찰관 직업체험 수업에 있어 학생들이 자주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제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그에 대한 답변을 시리즈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Q. 경찰이 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중에 경찰이 어떤 직업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매스미디어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영상물 중에 경찰이 빠지면 웬만하면 이야기 구성이 안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이런 얘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경찰과 실제 경찰관으로서의 생활은 차이가 많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 경찰이 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래도 야간 근무를 하면서 술에 취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근무하던 곳은 서울 영등포구라는 치안 수요가 아주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때문에 취객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네였습니다.
밤에 만나는 민원인들의 절반 이상은 취객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여름철이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서 널브러져 자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깨워서 귀가 시키는 일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때로는 자는 걸 왜 깨우냐며 시비가 되어 멱살이 잡히기도 일쑤였습니다.
항상 이 맘때 면 취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선후배 경찰관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오버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국가공무원입니다. 따라서 취객의 안전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죠. 취객도 소중한 우리의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술 문화가 건전하게 발전되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바뀌어야 할 게 참 많아 보입니다.
아무튼 제일 힘들었던 점은 취객과의 사투였습니다. 그리고 보람찼던 순간은 아무래도 형사 생활을 하면서 기나긴 수사 끝에 범인을 찾아내어 체포하거나 잠복근무를 하던 중 현행범으로 아리랑 치기(절도범) 범을 체포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는 정말 내가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범인을 제압하여 수갑을 채우게 되는데요. 동료들의 인정도 받고 표창도 받으며 스스로도 참 보람찼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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