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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정의란 무엇인가성경 2023. 6. 8. 02:20
지난 주일.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중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코로나를 겪었던 지난 3년간 정부가 교회를 핍박했고, 원전이나 4대강 사업이 좌파(사회주의자)들의 모략으로 그에 대한 부작용들을 국민이 떠맡게 되었다고 하면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설교였습니다.
그런데, 설교 말씀이 끝나자마자 어떤 찬양 대원 남성 한 분이 손을 번쩍 들더니 목사님께 "이정부, 전정부를 갈라치기 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말라. 전 정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수하는 거다."라고 하면서 심지어 목사님께 '당신 여호와의 증인이 아니냐'라는 막말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순간 예배당 안은 시끌벌적해 지면서 찬양 대원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목사님의 슬기로운 대처로 인해 무사히 예배를 마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님과 찬양 대원 두 분 모두에게 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사회주의 정책은 유물론적 사상으로 하나님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평소 목사님께서 그들의 정책을 맹비난하는 것이 옳은 말씀이고 저는 그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발언은 분명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유물론적 사상과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한 것들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설명에 있어 보수 정권들이 지난날 저지른 악행과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 정책들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분명 보수와 진보로 그 정치세력들이 나누어져 있음은 명백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공적인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회중들에게 전하는 목사님이라면 어느 일방 세력을 비난하면 반대급부로 인해 다른 쪽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신 것 같아 참 아쉬웠습니다.
찬양 대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하는 발언이 아무리 정의로운 것일지라도 주일 예배를 보는 그 자리에서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습니다. 회중이 모인 곳에서 의도적으로 그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도 추정되지만, 결국 그 또한 의롭지 못하다 할 것입니다.
저는 이 번 사건을 통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교단이 이렇게나 많이 나뉘게 된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누가복음 8장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또 예수님은 자기가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려고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무원이었다. 바리새파 사람은 따로서서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기꾼도 아니고 정직하지 못하거나 간음하는 사람도 아니며 또 이 세무원과도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며 모든 수입의 십일조를 바치고 있습니다.'하고 기도했으나 세무원은 멀리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세무원이 저 바리새파 사람보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누가복음 8:9~14)
이 시대의 목사님들께서는 하나님의 율법대로만 산다고 말하는 바리새인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한 쪽 면만 바라보고 회중에게 설교하는 것은 분명 잘 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절대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회자라면 하나님 앞에 세무원 처럼 낮아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과 함께 소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 예수님의 성품이 드러남으로써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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