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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본분은 무엇인가?
    성경 2023. 10. 2. 00:14

    여러분 추석 연휴 다들 잘 보내고 계시나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으로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한 해 동안 열심히 지은 농작물을 수확해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석이 되면 어김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제아무리 빨리 수확하고 싶은 열매가 있을지라도 설익었을 때 따면 그 맛이 나지 않는 법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듯 식물들도 다 심을 시기가 있고, 수확할 시기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동안은 무엇을 위한 시간일까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그것은 잠시 이 세상에 살다가 이후에 영원한 시간에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 안에 있을 때만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죠.

     

    전도서는 솔로몬이 노년에 쓴 책입니다. 인간의 역사 중 솔로몬만큼 마음껏 부를 누려 본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버지 다윗에게서 통일 이스라엘을 물려받아 재위 기간 동안 가장 광대한 영토를 확보하였고, 이웃 국가로부터 조공을 받았으며, 1,000명이나 되는 아내를 두고 살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노년에 인생의 허무를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유한한 세팅 속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시간을 만드셨고, 그 시간 안에 우리를 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솔로몬이 말하는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한'은 영어로 'season'이고 '때'는 'time'입니다. 기한은 정해진 시간입니다. 때는 정해진 시간을 포함해서 흘러가는 시간, 혹은 어떤 목적을 지닌 시간, 그리고 종말의 시간이 포함됩니다. '기한'보다 광범위한 의미입니다.

     

    '때'는 히브리어로 '에트'입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아나'라는 동사에서 왔는데, '아나'는 '반응하다, 대답하다, 응답하다, 증거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어원에 비춰 보았을 때 '때'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비롯한 피조물에게 대답하고 반응하고 응답하기 위해 주신 선물입니다.

     

    즉 인간에게 반응하는 방식이 시간이라는 겁니다. 시간 안에서만 하나님이 증거 될 수 있고 시간 안에서만 인간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먼저 만드시고 그 뒤에 인간을 지으신 것입니다.

     

    인간을 비롯해 모든 피조물들은 시간의 틀 안에서만 형태를 드러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 안에 이 한계를 자각하는 지각과 인식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전도서 3장 2절 이하의 말씀은 사실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읽고 또 읽어야 할 말씀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쉽게 잊어버리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 3:2~8)


    위 말씀 안에 '때'라는 단어는 무려 28회나 반복됩니다. 천하만사에 때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때 안에서 만사가 경영되도록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요.

     

    인생이란 날 때와 죽을 때 사이의 시간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 인간의 삶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나서 죽는 동안의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잠시 형상화된 시간 너머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예컨대 벼의 시간은 심을 때와 수확할 때 사이입니다. 벼는 그 시간을 산 이후 쌀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올 수 있는 것처럼 인간도 시간 너머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가지는 시간의 의미와 목적은 자명해집니다.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시간을 선물로 받은 것은 그분께 감사하고 모든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러한 목적과 의미를 안다면 좀 더 잘 먹고 잘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의 목적을 알지 못하면 허무한 삶을 살게 됩니다. 누군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까닭은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놓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적하는 삶으로 치닫기 때문에 때를 분간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서 끝에는 사람의 본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 즉 사람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들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도할 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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