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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탄원서 쓰는법경찰 2023. 4. 17. 00:14
안녕하세요.
오늘은 형사입건되어 검사 또는 판사에게 선처를 바란다는 반성문이나 탄원서 쓰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요령을 알려드리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검사, 판사들의 업무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들은 하루 종일 사건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내 사건이 내 인생에 있어 겪는 몇 안 되는 중대한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늘 있는 업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이 말뜻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검사, 판사)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쓰는 반성문이나 탄원서는 그들이 읽어야 하는 사건의 서류를 더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반성문이나 탄원서는 매우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으면 불쌍해서 선처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죄를 인정하느냐와 불가피했던 것이라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비단, 반성문이나 탄원서뿐만 아니라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논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작성되는 서류를 누가 보느냐라는 것입니다. 그냥 내가 일기장에다가 쓰듯이 나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작성요령은 총 4단계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내가 작성하는 서류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고 6하 원칙에 의거하여 작성되어야 합니다.
둘째, 모호한 표현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령 '몇 년 전', '크게 다쳤다.', '어렵다.'라는 식의 표현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정확한 날짜와 가급적 시간까지 기재하여 주고 다쳤다면, 무슨 병명으로 몇 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것인지를 기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간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은 말을 돌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서에도 항상 결론이 마지막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하면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굉장히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문장은 두괄식으로 구성하고 결론을 앞에 쓰고 그다음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주장→ 이유→ 사례→ 근거 → 제안] 위에서 언급한 내용의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반성문이면 죄송하다 잘못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라는 표현을 가장 앞에 두고 그다음 그래야 되는 이유와 근거를 나열해 주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제안해 주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반성문이나 탄원서를 작성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역시나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는 사람(검사,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을 설득하려는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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