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할까?
누구나 삶을 돌이켜 보면 "계획하고 원했던 것을 완전하게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으며, 이러한 상황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좌절하기도, 무기력해지기도 하는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교역자들의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라"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특히,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일수록 이해하기 어렵고, 오래된 사람이라도 할지라도 그저 덮어놓고 믿는 막연한 기복 신앙이 될 때가 많은데요.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사람은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고,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완벽하시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임을 먼저 깨달아야 하는데요.
사실 우리가 모든 걸 마음대로 계획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혜의 왕인 솔로몬은 잠언 1절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하나님을 생각하며 소극적으로 멈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밥을 가져다 놓고 아무리 입속에 들어오라고 기도해 봤자 절대로 그 밥이 내 입속으로는 들어오지 않는 이치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자체를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준비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믿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가장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으로 우리가 갈 길을 정한다 하여도, 그 길을 인도하거나 막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뿐입니다. 또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해 있으며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하고 있다는 어떤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이 자의적인 믿음이 되지 않으려면 내가 한 일들이 그 사람에게 생명이 되고 기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에는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는 말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면 식사하고, 내가 좀 손해 볼 일이 있으면 좀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아무 일도 해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패러독스(역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건 내가 해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것은 분명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잔불 정리라도 하는 것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는 것이죠.
모든 것을 주께 맡긴다는 것의 의미는 내가 하는 일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뜻이 깃들어 있고, 그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며 결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는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