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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하나님을 알고 있나요?성경 2023. 2. 18. 02:04
신앙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하나님과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목사가 답변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워지지 못하는 이유가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말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간절히 기도하고, 간절하게 예배하고, 간절하게 찬양한다면 하나님과 가까워 질 수 있을까?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 곁에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과 더 가까워 진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답변을 했던 목사 이외에도 대부분의 설교를 들어보면, 인간이 아무리 애써봐야 모든것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쩔때 간절하게 몰입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또 어떨때는 내려놓는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헛갈렸습니다. 저는 이것을 "내 일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로부터는 자유로워져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간절해야 한다니요?
간절함이란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 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과연 하나님과 가까워 지기 위한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는 무엇인가요? '인간이 정말 성경대로, 예수님과 같은 삶은 살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아직은 배경이 지식이 충분하지 않고, 성경을 읽어내는 능력이나 영적인 이해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이들의 삶이 부러웠다는 마음이 한편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시기심이죠. 그래서 부족한 제 자신을 돌아볼겸 또 다시 '질투'라는 키워드를 성경적으로 해석해 보려고 해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당연히 구약의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이니라" (출34:14)
'질투'라는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뉘앙스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합니다. 사회에서는 질투심을 품은 사람은 으레 콤플렉스를 지닌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고는 하는데요.
질투심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상태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외모, 명예, 재물 등에 대한 부러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질투의 하나님'이라니요 이해가 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출애굽기 34장 14절은 하나님의 많은 속성 가운데 하나를 '질투'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질투는 불안하고 연약하며 툭하면 원망이나 하는 인간들 속에나 있는 감정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질투하신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원문과 관련된 자료를 뒤져봤더니 그제서야 좀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출애굽기의 '질투'에 상응하는 히브리어는 'QUNNA'(칸나)입니다. 이 단어는 사실 '질투'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열렬하게 보살피는'이라는 뜻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당신께 속한 백성들이 다른 누군가의 꾀임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셨던 것이었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이미 아시고,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질투'란 이기적인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심 없고 관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 또한 고린도 후서에서 이런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는 내가 경건한 질투로 너희에게 질투를 느낌이라. 내가 너희를 한 남편에게 정혼시키나니 이는 한 순결한 처녀로 너희를 그리스도께 바치려는 것이라"(고린도후서 11:2)
여기서 하나님의 '경건한 질투'란 질투하는 대상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인간의 질투심과는 달리 '열렬하게 보살피는'칸나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이 당신과 사랑의 교제를 하도록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따르는 것을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에 달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이 진정으로 당신을 선택하길 원하시기에 '질투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수 께서는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실 정도로 우리를 열렬하게 보살피시며 귀히 여기시니 무슨 일이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전지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완벽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주 작은 신음에도 반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희 어리석음을 회개하고, 우리 곁에 항상 주님이 살아계심을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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